아얏!!!!! 나의 산뜻함을 순식간에 깨버린 이 통증. 누군가 나의 발 등을 찍었다. 이건 분명히 어떤 못생긴 년이 자기 주제도 모르고 킬힐을 신고 나와서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다가 내 발을 찍은 것이 분명하다.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별로 흔들리지도 않는 이 순간에 내 발을 이렇게 아프게 찍을 수 있겠냐고.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듣고 있지만 누군가 나에게 '죄송합니다.'라고 말을 하는 것이 들린다. 그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 예상대로 아줌마 같은 년이 어울리지도 않는 구두를 신고 있었다. 난 화가나서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.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른다. 나의 이 산뜻한 아침을 그 년이 방해하고 말았다. 크게 심호흡을 두 번이나 해봤지만 소용없다. 진정하려고 애를 써보지만 더 화만 난다. 괜히 얼굴이 달아올라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하지만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참아지지 않는다. 몇 번이고 속에서 무언가 욱하고 튀어나와 소리라도 지를 것만 같다. 어떻게든 진정하려고 해보지만 아까 그 년이 미안하다고 하면서 웃는 표정이 아직도 거슬린다. 미안하다면서 왜 웃는지 모르겠다. 나도 그 자리에서 확 밟아주고 웃어주고 싶다. 내가 오늘 힐이 없는 구두를 신고 왔으니 망정이지 아니였으면 그 년 발 등도 남아나지 못했을 것이다. 열이 조금 가라 앉을 때 쯤 빈 자리가 생겼다. 밟힌 발 등도 확인 할 겸 얼른 자리에 앉아서 구두를 벗었다. 그런데, 맙소사! 생각보다 엄청난 상처가 생겼다. 잘못하면 흉터가 생길까 왠지 걱정된다.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게 버스에서 내리는 그 년 옆 모습이 내 눈 앞에 지나가자, 순간 너무 억울하다. 휴지를 꺼내 발 등을 좀 닦아내면서 너무 억울해 눈물이 난다. 나는 이렇게 아픈데, 그 년은 웃으면서 친구랑 버스에서 내렸다. 정말 이렇게 억울할 수가 없다.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. 나쁜 년. 너도 이것보다 훨씬 큰 일이 생길거다. 씨발 년. 아무리 욕을 해도 화가 가라앉진 않고 눈물만 자꾸 나온다. 버스에 사람들이 왠지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이 상황이 너무 짜증난다. 오늘 일찍 일어나서 준비한 노력들이 다 무너지는 것만 같다.
여덟시 사십분이 지나간다.
여덟시 경, 집에가는 버스에서.








